언어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언어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 의사소통 동기와 표현의 욕구를 자극하기

언어 발달은 자폐 아동을 둔 부모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입니다. 언어 발달이 늦어지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단순한 언어 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흔히 제공되는 해결책은 ‘전문가에 의한 언어 치료’입니다.

하지만 언어 발달 치료에 어떻게 접근하느냐는 이후 아이의 언어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언어 발달 이론과 치료 방법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폐 아동에게 적용되는 전통적인 언어 치료는 그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세상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행동하고, 언어 또한 이와 같은 원리로 발달합니다. 언어는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달 동안 경험과 피드백을 통해 형성됩니다. 아이들은 소리를 내고, 제스처를 통해 의사소통을 시도하며, 이렇게 차츰 ‘말’을 배우게 됩니다. 자폐 아동도 이 과정에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스러운 과정이 나타나지 않을 때, 많은 언어 치료는 아이를 학습의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합니다. 이는 아이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때로는 학대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를 떠올려 보면, 수년간 영어를 공부해도 실제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떠올리면,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언어를 억지로 배우라고 요구하는 것이 얼마나 큰 부담일지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언어 발달을 돕는 개입은 아이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사회적 상호작용을 원하고, 이를 울음, 몸짓, 표정, 소리 등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 표현들이 상대에게 적절히 반응될 때, 표현한 사람은 그것을 의미 있는 의사소통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소리 모방을 거쳐 언어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는 L. Bloom과 E. Tinker가 2001년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제시된 이론에 기반한 것입니다.
즉, 언어가 발달하려면 아이가 의사소통하고자 하는 동기와 욕구가 우선적으로 존재해야 하며, 이를 표현할 수 있는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아동이 편안하게 자신의 의사를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이란, 믿을 수 있는 관계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상황일 것입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들은 이러한 동기와 욕구가 있어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감각 처리의 문제로 인해 스스로를 조절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이런 기초적인 부분을 무시한 채, 아이에게 ‘말해’, ‘말해야 해’라고 계속해서 요구한다면, 아이는 오히려 언어 표현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폐 아동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의사소통을 하고 싶지만 어려운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변이 시끄러울 때, 피곤하거나 배고플 때,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 혹은 불안하거나 화가 난 상황에서 말을 하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아이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아이의 언어 발달을 촉진하고 싶다면, 단순히 언어 치료에 의존하는 것만이 해답은 아닙니다. 먼저 아이가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안정된 관계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와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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